- 개요 드라마 | 한국 | 139분 | 2017.10.03 개봉
- 감독 황동혁
- 출연 이병헌(최명길 역), 김윤석(김상헌 역), 박해일(인조 역)
- 등급 [국내]15세 관람가
"어제는 좁쌀 한 되도 받지 못했습니다."
1635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이 영화는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청나라는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한다. 이에 인조는 수도 한양을 버리고 강화도로 피난길에 오른다. 하지만 강화도로의 피난길이 막히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한다. 언 강 위를 한 노인과 김상헌이 건넌다. 김상헌은 노인에게 곧 청군이 올 것이니 남한산성으로 함께 가자 권유한다. 하지만 노인은 인조에게 길을 알려주었으나 좁쌀 한 되도 받지 못하였다며, 청군에게 길을 알려주고 곡식을 받을 거라 이야기한다. 이에 김상헌은 자신이 돌볼 테니 손녀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갈 것을 설득하나, 노인이 거절하자 끝내 노인을 벤다. 남한산성에서는 인조와 신하들의 회의가 이어진다. 최명길은 화친을 주장한다. 하지만 김상헌은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의 목을 베라 말하며, 화친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청군의 강화 조건은 세자를 볼모로 잡고자 함이고, 소현세자는 스스로 볼모가 되겠다 자처한다. 조정의 신하들은 세자의 솔선수범을 칭찬하지만 인조는 아비가 아들을 사지로 내몰 수 없다며 반대한다. 최명길은 다시 한번 청군과의 회담을 통해 칸이 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고심 끝에 항전을 결의한 인조는 조선 팔도에 격서를 보내 군을 모집하려 한다. 격서를 전하기 위해 출정한 결사대는 청나라 군대의 매복에 당해 실패하고 만다. 함께 전투에 참여한 대장장이 날쇠는 조총이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김상헌에게 고한다. 김상헌은 인조에게 이를 건의하고 인조는 병조에게 병장기 수리를 명한다. 이시백은 이 수리한 병장기를 가지고 전투에 참여 청군 장수의 목을 베어 첫 승전을 올린다.
"성벽을 밖에서부터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성문을 안에서부터 열기 위함입니다."
첫 승전의 기쁨도 잠시, 먹이가 없어 굶던 말들이 쓰러지기 시작한다. 최명길과 김상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조는 병사들에게 나누어준 쌀 가마니와 초가집의 지붕을 거두어 말먹이로 사용한다. 날이 저물고 명길과 시백은 성벽 위에 올라 적을 살핀다. 빼곡한 횃불과 청군을 보며 시백과 명길은 칸이 오고 있음을 짐작한다. 조정은 새해를 맞이하고, 명길은 칸이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청군에게 세찬을 제안한다. 인조는 김류와 함께 명길을 용골대에게 보낸다. 명길은 청군의 역관 정명수와 함께 청의 장수 용골대와 독대한다. 이때 명길은 사다리와 홍이포를 목격하게 된다. 명길은 용골대에게 소와 세찬을 바치지만 용골대는 청군은 음식이 풍성하니 필요 없다며 돌려보낸다. 세찬을 돌려받아 화가 난 조선의 조정은 김류를 총사령관으로 군사 300여 명을 출정시킨다. 상황이 좋지 않음을 예감한 이시백은 김류를 만류하지만 김류는 이를 듣지 않고 강행한다. 조선군은 넓은 들로 전진하지만 이는 청군의 함정이었다. 청군의 홍이포 사정거리에 들어온 조선군은 속수무책으로 패하게 되고, 이에 김류는 남은 지원군을 모두 내려보내라 명한다. 이시백은 이는 모두 죽는 방법이라며 항명하고 퇴각 신호를 보낸다. 패전 후 조정은 책임을 김류에게 묻는다. 하지만 김류는 이시백과 초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명길은 이시백을 변호하지만 결국 이시백과 초관이 모든 죄를 뒤집어쓴다. 다음 날 상헌은 인조에게 새로 쓴 격서를 올린다. 상헌은 비밀리 들어온 승려가 주변에서 근왕병의 진지를 보았다는 목격담을 전하게 되고, 날쇠는 상헌에게 격서를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전 다만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거두어 겨울에 배를 곯지 않는 세상을 바랄 뿐이옵니다."
칸이 조선에 도착하고, 조정은 다시 회의에 빠진다. 명길은 서신을 보내 청에게 예를 갖출 것을 청하지만, 상헌은 결사 항전해야 한다 청한다. 날쇠는 여러 위기를 넘기며 조선군에 도착하지만 근왕병들은 격서의 내용을 무시하고 격서를 받은 사실을 없애는 쪽을 택한다. 청은 홍이포로 남한산성의 벽을 부수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힘을 이길 수 없다 판단한 조선은 최명길을 통해 칸에게 항복의 서신을 보낸다. 이에 칸은 공격을 멈췄고, 성으로 돌아온 날쇠는 동생의 시신을 보며 통곡한다. 항복을 한 인조는 청의 태종에게 치욕스러운 삼궤구고두례를 바친다. 상헌은 자신의 집에서 자결하고 인조는 신하들과 한양으로 돌아온다. 궁은 폐허가 됐고, 병자호란은 이렇게 끝나며 영화도 마무리된다. 날쇠의 대사다. 인조 그리고 조정의 대신들과 성안의 성민들이 생각하는 바가 이토록 다름을 암시하는 대사다. 날쇠는 그저 전쟁 없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평범한 삶을 살길 원한다. 조선 조정에서의 다른 이념으로 충돌하는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니다. 이 성민들을 이끄는 리더들은 성민의 입장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는다. 이끄는 리더라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 따르는 이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리더의 역할을 생각하게 해 보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