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개요 애니메이션, 판타지, 모험, 가족 | 일본 | 126분 | 2015.02.05 재개봉, 2002.06.28 개봉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히이라기 루미(치히로/센 목소리 역), 이리노 미유(하쿠 목소리 역), 나츠키 마리(유바바/제니바 목소리 역)
• 등급 [국내] 전체 관람가

 

"トンネル のむこうは、不思議な町でした。"

"터널의 저편은, 신비한 마을이었어."

 

한적한 시골로 이사 가게 된 치히로의 가족, 소심하고 겁 많은 소녀 치히로는 시골로 이사 가는 내내 불만에 차 있다. 운전 중 길을 잘못 들어 산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낯설고 낡은 터널 앞에 멈춘다. 치히로는 돌아가자고 말하지만 호기심에 찬 부모님은 낯선 터널을 지난다. 터널의 끝엔 언덕에 펼쳐진 폐허가 된 놀이공원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허기짐을 느낀 부모님은 원래 목적지를 잠시 잊고 무언가에 홀리듯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엄마, 아빠는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점에 도착하고 아무도 없자 허락도 없이 앞에 놓인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주인이 있을 거라 생각한 치히로는 엄마, 아빠에게 설득하지만 아빠는 현금과 카드가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하지만 치히로가 느낀 불안함은 결국 엄마, 아빠가 돼지로 변해버린 모습으로 돌아온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돼지로 변해버린 엄마, 아빠를 보고 경악해 도망친다. 그 와중에 밤은 오고 사방에서 이상한 존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때 갑자기 등장한 소년 하쿠가 치히로를 잡아끌고, 치히로는 거대하고 웅장한 온천장에 도착한다.

"こわがるな。 わたしはそなたのみかただ"

"두려워하지 마. 난 너의 편의야"

치히로가 건넌 터널은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몸이 점점 투명해지기 시작한 치히로는 하쿠가 준 신의 세계의 음식을 먹고 원래대로 돌아간다. 이후 하쿠의 도움으로 여관에 잠입 후 하쿠가 알려준 가마 할아범과 여직원 린의 도움을 받아 온천장의 주인인 유바바를 만난다. 유바바에게 치히로는 무작정 일하게 해 달라 하지만 쓸모없는 인간 아이를 쓸 이유는 없다며 협박하는 유바바의 모습에 겁에 질린다. 하지만 운 좋게 유바바의 아들 보우로 인해 계약을 받아내고,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겨 '센'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ハク は私を助けてくれたの。 わたし、ハク を助けたい"

"하쿠는 나를 구해주었어. 나는, 하쿠를 구하고 싶어."

하쿠는 치히로를 불러내 돼지로 변한 부모님과의 재회를 도와주고, 치히로가 친구에게 받은 이별 편지를 통해 이름을 돌려준다. 치히로는 하쿠가 자신의 본명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을 시작하게 된 첫날 치히로는 거대 오물 신의 목욕 시중을 들게 되고 그에게 쌓여있던 쓰레기 및 오물 더미를 빼내는데, 오물 신은 사실 강의 신이라서 치히로는 강의 신에게 선물로 경단을 받는다. 용이 된 하쿠는 유바바의 명령으로 제니바(유바바의 친언니)의 마녀 도장을 훔친다. 도장을 훔쳐 달아나는 도중 심하게 다치게 되고, 이를 본 치히로는 강의 신에게 받은 경단의 절반을 하쿠에게 먹인다. 하쿠는 생명을 갉아먹는 마법이 걸린 도장을 뱉어내고 목숨을 구한다. 한 편, 치히로를 따라다니던 가오나시가 온천탕에서 벌인 난장판을 수습하러 간다. 난리가 난 온천에 온 치히로는 가오나시에게 나머지 절반의 경단을 먹여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다. 치히로는 모습이 바뀐 보와 가오나시와 함께 하쿠가 훔친 제니바의 도장을 돌려주러 가고, 경단으로 회복된 하쿠가 제니바의 집으로 치히로를 데리러 온다.

"あなたのほんとうのなまえは、ごはくかわ"

"너의 진짜 이름은, 코하쿠 강이야."

다시 유바바의 온천으로 돌아가던 중 치히로는 하쿠의 진짜 이름을 기억해 내게 된다. 하쿠는 본래 강이었고, 어릴 쩍 치히로를 구해 준 적이 있었다. 진짜 이름을 찾은 하쿠와 치히로는 유바바의 온천에 도착한다.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많은 돼지를 모아둔 우리에서 진짜 부모님을 찾으면 다시 원래의 인간 세계로 돌려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을 건다. 치히로는 이 우리에는 부모님이 없다는 정답을 맞히고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そう簡単にはいかないよ、世の中には決まりというものがあるんだ"

"그렇게는 안될 거야, 이 세상은 정해진 룰이라는 게 있어."

 

유바바가 치히로에게 말한다. "그렇게는 안될 거야, 이 세상은 정해진 룰이라는 게 있어."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예전의 기억이다.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보게 되었는데, 그 후 기억에 많이 자리 잡았던 영화 중 하나이다. 기억 저편에 머물 때쯤 한 번씩 꺼내어 다시 보게 되는 영화다. 사실 이 대사는 몇 번 봤을 때 기억에 남지 않는 대사였는데, 어느 순간 자리 잡았다. 아마도 지금을 살면서 그렇게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유바바의 온천은 영화에서 가장 엄격한 룰이 적용되는 장소이고, 온천 안에서는 유바바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도 유바바처럼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건 아닐까? 가볍게 매번 찾아보는 영화이지만, 볼 때마다 흥미로워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