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영화 리뷰 / / 2022. 2. 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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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요 드라마 | 한국 | 103분 | 2018.02.28 개봉
  • 감독 임순례
  • 출연 김태리(혜원 역), 류준열(재하 역), 문소리(혜원 엄마 역), 진기주(은숙 역)
  • 등급 [국내] 전체 관람가

"나만 돌아왔다.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바쁜 일상,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 생활,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일상에 지쳐 혜원은 고향에 내려온다. 어머니와 단둘이 시골에서 살던 고등학생 혜원은 서울의 대학에 합격, 독립 후 서울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독립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야 했던 혜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로 허기를 달랜다. 남자 친구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했으나, 혼자만 떨어지게 된 혜원은 그렇게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향에 돌아온 혜원은 오랜 친구 재하, 은숙을 만난다.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어릴 적부터 오랜 친구인 재하, 평온하지만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은숙과 하루하루 평온한 나날을 보내기 시작한다. 재하, 은숙과 함께 직접 농작물을 키우고 거두고 한 끼 한 끼를 만들어 먹으며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단조롭지만 사계절의 순리에 맞춰 살아가는 시골생활에 혜원은 금세 익숙해진다. 혜원은 그렇게 고향에서의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점차 깨닫게 된다. 리틀포레스트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기다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혜원의 집, 리틀포레스트 영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장소이다. 아빠의 병환 때문에 시골에 터 잡았던 혜원이네 가족,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엄마는 도시로 떠나지 않고 머물렀던 장소, 엄마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시골집, 그곳이 혜원의 집이다. 돌아온 혜원의 마음을 비추는 텅 빈 집안, 텅 빈 그곳에서 시작하지만 잠시 머물거라 생각한 그곳에서 막상 혜원은 겨울, 봄, 여름 그리고 또 겨울을 보낸다. 은숙과 재하가 오고 또 가며 하나 둘 채워지는 추억만큼이나 그 텅 빈 집안에도 온기가 머금는다. 직접 재배한 먹거리로 음식을 하고, 그 음식 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상세히 담았다. 채소를 씻고, 재료를 다듬고, 거르고 찌고 조리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소리와 영상미에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혜원의 집에는 겨울, 봄, 여름, 가을이 다 있다. 봄에 음식, 여름의 음식, 가을, 겨울의 음식이 모두 있다. 그 안에서 계절을 보여주고 풍경을 보여주고, 마음이 채워짐을 보여준다. 차가운 겨울의 난로, 따듯한 색감의 조명, 친구들과의 담소, 한옥이지만 서양식인 주방, 한국의 음식들 모두 이 집과 너무 조화롭다.

"고요하고 조용한,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는 많은 대사들이 등장한다. "나만 돌아왔다.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자가 되는 법이야", "기다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못 볼 수 있어", "그만두고 말 거면 왜 고민을 하겠냐?" , "고모는 고모다. 이모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아" , "네가 이 편지를 읽을지 말지는 네 자유지만 나는 이 편지를 배달해야 된다 우체부의 숙명 같은 거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일 거라고 믿어", "모든 것은 타이밍" 등 마음을 울리는 많은 명대사들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사실 언제 이영화를 처음 접한지는 기억이 명확하게 나지 않는다. 다면 분명한 건 몇 번이고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고 고요한 적막이 필요할 때 찾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평일 밤에도 주말 저녁에도 고요한 새벽에도 캠핑장에서도 찾아본 영화이다. 캠핑장에서도 무척 어울리는 영화이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나 바쁜 나날을 산다. 항상 선택해야 하고 고민해야 하고 집중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고, 내가 알게도 혹은 모르게도 우리 마음은 언제나 바쁘다. 오늘이 가면 내일 또 항상 바쁜 나날을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조금의 힐링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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